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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어린이 음악사절단 1954년

emfworld 2021. 2. 11. 21:04

전쟁영웅들을 위로해주었던 해군 어린이 합창단

2016 1월에 개봉했던 영화 "오빠생각" 의 모티브이기도 한 합창단이죠

어린이합창단은 1951년 4월 한국전쟁 당시 해군 정훈감실에서 한국을 도와준 유엔군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계획하고 만든 합창단으로 부산으로 피난 왔던 서울중앙방송국(훗날 KBS) 소속 어린이들이 중심으로 7~12세 사이의 노래를 잘 부르는 어린이 25명으로 구성돼있었습니다.

지휘자는 "우리의 소원"이라는 동요를 만든걸로 유명한 안병원 선생이었고 합창단장은 해군 정훈감으로 와 있었던 정달빈 대령 이었습니다.

어린이합창단은 1953년 7월 휴전까지 군병원의 환자들을 위한 위로공연과 유엔군 부대를 찾아가서 그 나라의 민요, 동요를 부르며 유엔군 군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실제 전선까지 가 전쟁으로 지친 군인들을 위해서 공연을 했다고 하네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합창단은 더이상 위문공연을 할 필요가 없어지자

합창단장은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손원일 제독에게 건의를 하는데

"미국 대도시 순회 공연을 통해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한미우호증진은 물론 경제적 원조 효과도 누릴 수 있을것이다" 라고 했고 손원일 제독은 수긍하며 이승만대통령에게 건의했고 제독 자신과 가장 친했던 밴플리트장군을 통해 미국측에 제안했디고 합니다.

가운데 밴플리트장군

밴플리트 장군의 도움으로 미국은 제안을 수락하게 돼 "한국 어린이 음악사절단"은 미국으로 날라갔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이자 최빈국 대한민국에서 어린이 합창단이 왔다는 소식은 당시 미국 내에서도 유명했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 앞에서

특히 한국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 공연에서 영어로 "Longing for Brother (오빠생각)"을 부르자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고 하고. 택사스에서의 공연때는 1만 5천명의 관중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한국원조을 위한 자유열차 Freedom Express 시발식

3개월동안 48개 주를 돌아다녔던 대장정이었던지라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향수병이 걸렸고 많이 힘들어 했다는데, 이런 아이들을 당연히 미국에 있던 한국인들이 도와줬는데 그중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자경선생이 당시 줄리아드 음대에 유학중이었는데 1달동안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주며 불고기, 김치 같은 한국음식들을 해줬다고 합니다.

어린이 합창단은 미국 국회에서도 합창을 했는데 당시 상원의장이었던 리처드 닉슨(훗날 미국 대통령)은

"외국합창단이 의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상원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 것은 의회사상 처음이며 역사적 사실로 영원히 보존될 것" 이라며 극찬했습니다.

합창단은 미국 영부인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도 공연을 했는데, 합창단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백악관에 울려퍼지자 당시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는 업무도중 내려와 복도 커튼을 제치고 서서 관람했다고 합니다.

(대통령 관람은 없던 계획이라 아무도 대통령이 보고 있었다는걸 아무도 몰랐다고 하네요)

어린이 합창단의 대장정은 정말 성공적이었고 무엇보다 미국으로부터 4000만 달러라는 지원을 받아냈습니다. 손원일 제독이 한국해군 창설을 위해 창설요원들의 봉급과 국민성금을 모아 1만8천달러에 백두산함을 산걸 생각해보면 4천만 달러는 엄청난 금액이죠. 이 돈은 전쟁고아 복지와 국가 재건에 쓰였다고 합니다.

어린이 합창단은 귀국 후에 공식적으로 해체됐지만

한국 성악계에서 유명한 이규도 교수처럼 합창단을 통해 꿈을 이룬 아이들도 생겼습니;다.

"대원들은 7살부터 12살 사이 초등학생들이었어요. 당시 제가 열두 살이었으니까 맏언니뻘이었죠. 그때 우리 가족은 모두 대구에 피란 와 있었는데, 음악대 활동을 위해 저 혼자 부산으로 내려가 대신동에서 친구들과 합숙생활을 했어요.

어렸는데도 나라 위한 일을 한다는 생각에 자긍심만은 대단했죠. - 이규도 교수-"

왼편 안병원 지휘자 오른편 밴플리트 장군

마지막으로 이들의 노래 오빠생각과 대니보이를 들어봅시다.

https://youtu.be/oAGqO5zPalI

당시 합창단이 불렀던 "오빠생각"

가장 주목을 받았던

https://youtu.be/0a2QX_2SvoQ

 

대니보이 (독창 이여진, 1954년 당시 11세 소년, 뉴욕 스탠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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