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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작가 노신 (루쉰)의 1921년 근대소설' 아Q정전(正傳)속의 주인공의 이름은 아Q(阿큐) 입니다.
제목의 정전은 사람의 전기에는 열전, 자전, 별전, 가전, 본전등 여러 분류들이 많은데, 딱히 맞지 않아서 그냥 정전(正傳) -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 - 으로 쓴거같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아비정전(아B정전)도 이 소설의 제목에서 착안 했다고 하네요.
***
아큐는 날품팔이를 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우둔한 성격에 자존심이 무척 강한 동네 잡부 입니다.
어느날 아큐는 동네 양아치들에게 머리채를 잡혀서 담벼락에 대가리를 찧이는 수모를 당합니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당장에 복수를 할 능력도 힘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존심은 매우 강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치욕을 벗어날 것인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띠로리~!! 깨달음을 얻습니다. 즉, 자신이 처한 현실과는 정반대로, 머릿속에서 지어낸 자신의 존재를 현실이라고 믿는 방법을 고안해낸거죠.
방법은 이렇습니다.
"나를 때리는 동네 양아치들을 내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아들에게 한 대 맞은셈 치자"
그렇게 마음을 먹은 순간 아큐는 얻어맞는 자신보다, 때린 아들놈을 불쌍하게 생각하기 시작 합니다. 물론 때린놈들은 저거 애비를 치는 천하의 패륜 되는건 덤이고요
비록 자신이 형식에서는 졌지만 내용에서는 이겼다고 확신이고, 현실에서는 졌지만, 정신세계에서는 승리했다는 착각과 자위에 빠지는겁니다.
이 방법에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 아큐는 자기가 고안해낸 정신분열적 폭망증상을😲 '정신승리법(Spiritual Victory)이라고 명명 합니다.
'정신승리법'에 도취 되는 순간, 그런 착각에 빠진 존재는 패자가 아닌 승자가 됩니다.
상대방에게 뺨을 맞으면 내가 맞은게 아니라 도리어 내 얼굴로 상대방의 손을 때렸다고 여기면 되는 발상의 전환이죠.
아큐는 이런한 정신승리법을 시전하며 그만의 세계에서 새로운 자아를 탐닉 하다, 어느날 억울하게 강도로 몰려 처형을 당하게 되는데, 결국 총살 당해 죽는 순간까지도 정신승리를 시전합니다.
물론 이런 아큐의 정신승리는 어리석기 짝이 없어 보이지만, 어쩌면 나란 사람도 살다보면 이런 정신승리적인 측면이 하나도 없다고는 말 할 수 없는것 또한 사실이고 저 또한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정신승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아마도 그 상황은 굉장히 곤혹스럽거나 고단할 상황일겁니다.
그래서 아큐의 이 방법 외에는 제대로 삶을 살아가기 힘든 사람이 있을수도 있죠.
그러나 문제는 사안이 사소하거나 별다른 실익이 없는 일에도 습관적으로 정신승리를 일삼으며 '응~ 우리가 이김' 이러는 못된 버릇의 아큐들이 의외로 많다는겁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이 상황자체를 구체적이고 또렷하게 진실을 바라보고, 현실의 승리와 패배를 제대로 맛보고 그것에 도전하는 길 밖에는 달리 없지 않을까요?
"아Q정전" by 루쉰 한번에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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